김신X이혁 -데이트해요, 우리.-"..."처음 봤을 때부터 실은 낯익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었는데."여기 오기까지, 고민 정말 많이 했는데..""...""막상 이렇게 당신 얼굴보니 좋으네요. 속도 없이.""...""우리.. 오랜만이죠."낯익는 그녀의 얼굴을 이렇게 다시보니, 처음 봤을 때부터 가슴 한 켠을 천천히 끌어당기는 무언의 힘이 좀 더 구체화되는 느낌이...
김신X이혁 -여보세요.-"하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걱정했잖아요."-..일하고 있었어요.-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이혁 그 사람이 걱정됐고, 그래서 미쳐 생각이라는 걸 하기도 전에 이미 내 몸은 그 사람에게 가기 위해 옷을 챙겨입으며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새 습관이 되어버린 것일까.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론 어쩐지 오늘 기분이 하루종일 이유도 없이 ...
"고려의 왕이였다지.""어쩌다 그 고귀한 자가 지옥을 다녀왔을꼬.""들리는 말에 의하면 충신들과 처남, 처도 모자라 결국 자신의 생까지 끊었다더군.""폭군이로군.""전지전능한 신이 내리신 생을 감히 그리 무책임하게 포기하였으니, 신의 노여움을 산게지."저마다 제멋대로 떠들어대는 잡신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걸까. 아니면 귀를 닫은걸까. 어찌 저리 죽은 자보다도...
김신X이혁 "마지막 출근이야.""잘 가고.""잘 있고.""...어느 시간 속 어떤 모습이던 행복하고.""그 동안 잘 살았어. 비내리게 하지 말고.""걱정마. 이별은 내 오랜 업이라.""...""...""빨래 탈수 다되면 좀 널고."분명 '왕여' 라고 했던가. '나' 라고 추정되는 이의 농담에 그가 자포자기하듯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마치, 내 숨통을 그렇게 ...
김신X이혁 "뭐 좋아해요?""글쎄요.""좋아하는 음식은요?""딱히 가리는 건 없는데..""그럼 취미는 뭐에요? 참고로 저는 여행가는 거 좋아해요. 기왕이면 아주 멀리, 인적 드문 그런.""...뭐하시는 건지.""뭐하시기는요, 질문하고 있잖아요. 당신은 그냥 내 질문에 대답만 하면 되는 거고. 조서, 그거 쓴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취미가 뭔데요?""..."...
김신X이혁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뭐, 그럭저럭.""근데 선배님, 살찌셨어요?""그래?""못본 새 얼굴도 많이 좋아지셨네요?""..그래?""뭐, 계라도 타셨어요?"아님 연애라도 하시나. 당사자는 그저 별 생각없이 던진 말이었는데,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커피를 들이키던 혁이 사레가 들렸는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은편으로 앉던 후배가 의심의 눈초리...
김신X이혁 "어이. 신성한 조서에 낙서라니.""...아."턱을 괸 채 주륵 주륵 하릴없이 내리는 창 밖의 봄비를 멀뚱히 바라보다가 별안간 드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오셨습니까. 새삼 무심한 말투와 눈빛에 상대방은 혀를 쯧 차내며 혁 앞으로 풀썩 주저 앉았다. 한편 두툼한 손에 들려있는 진동벨을 본 혁이 인상을 팍 썼다."뭐냐. 너.""뭐가요.""비말이다...
김신X이혁 웬 일로 꽝손 꽝눈의 덕화 녀석이 평소와 다른 사뭇 확신에 찬 얼굴로 '일단 봐요' 라며 손에 쥐어준 시나리오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채 첫 페이지도 다 읽지 않고 덮어버린 것의 요지는 결국 흔하디 흔한 형사물이었고, 평범하디 평범한 형사역이었다. 설정 상 영화 촬영으로 형사역을 맡게 된 여배우와의 그렇고 그런 러브스토리, 뻔하디 뻔한 로맨...
김신X이혁 '상장군 김신, 폐하를 뵙습니다.'살의가 흘러 넘치는, 그것은 명백한 분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슬픈 눈으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하나 하나 나를 시선에 담으며 걸어오던 그 자의 이름이 분명 김신이라 했다. 상장군 김신.'내 눈을 가린 것이 900년의 세월인지, 신의 미움인지'내 숨통을 움켜쥔 그 분노가 벅차 숨이 차오르면서도. 그 압...
Love conquers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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